*책소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와 같은 매혹적인 소설을 발표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호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소설이다. 다른 작품들처럼 이 소설 역시 감각적인 문체, 짜임새 있는 구성, 매력적인 스토리가 돋보인다. 2015315일에 국내 출간되었으며 536페이지의 분량이다.

 

*줄거리

 

남편이 자신이 죽으면 열어보라는 편지를 고심한 끝에 미리 열어보고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는 세 딸을 가진 세실리아, 베스트 프렌드이자 쌍둥이 자매처럼 친하게 지냈던 사촌과 자신의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는 테스 그리고 30년 전 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해 고통 속에 살아가는 레이첼이라는 세 명의 인물에 대한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 세실리아는 남편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게 된다. 하나뿐인 딸 자니가 17살에 동네 놀이터에서 목졸려 죽임을 당한 뒤 가장 의심이 가는 용의자를 차로 치여 죽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은 레이첼 역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남편의 불륜으로 분노하던 테스는 옛 연인을 만나 3일만에 격정적인 관계에 휩싸이게 된다. 처음에는 각자가 처한 고민과 상황을 이야기하던 이들이 어느덧 같은 공간, 서로의 삶 속에 얽히면서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고, 알쏭달쏭한 퍼즐을 맞추듯 그 사건을 증폭하고 확장하는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감상

 

2년 전, 카페의 안락한 의자나 리조트의 선베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엄마들의 손에 죄다 이 소설이 들려있는 걸 보고 오히려 별로 읽고 싶어지지 않았던 기분이 들었다. 오묘한 초록색 표지와 그 표지 위에 그려진 유리병, 또 그 안에 들어있는 붉은색의 나비까지. 별로 기분 좋은 소설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웬걸,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빌려준 직장 선배로 인해 이 소설의 몇 페이지를 읽고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수명이 다해 음침한 불빛을 내는 독서등까지 꺼내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한 편의 미스테리어스하고 감동적인 미국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던 내게 직장 선배는 그 책, 참 동양적인 사고가 녹아있는 소설 아니었어?” 라는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당연히 이유를 묻는 내게 인과응보의 정신이 살아 있잖아라는 뒤통수를 치는 한 마디가 날아왔다. 아하,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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