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책소개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2007720일 국내에 출간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그러하듯 이 소설 역시 섬세한 플롯과 반점의 감동을 선사하며 300쪽의 분량으로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다. <기린의 날개>, <라플라스의 마녀>,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 또한 심금을 울리고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줄거리

 

어린 소녀의 살해 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기 바쁜 아키오 가족, 이야기를 이끌며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신참 형사 마쓰미야 가족 그리고 암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투병중인 아버지와 왕래조차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냉철하고 노련한 형사 가가 교이치로의 가족이다. 조명회사에서 근무하는 중년 가장인 아키오는 자신의 아들 나오미가 소녀를 살해했다는 말을 아내에게서 듣고 경찰서로 가서 자수할 것을 생각하며 권하지만 나오미를 감싸려는 아내 야에코에게 설득당해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가가 교이치로 형사와 마쓰미야 형사의 끈질긴 수사에 의해 강력한 용의자로 지명되자 아오키 가족은 함께 살던 아오키의 노모를 끌어들여 막무가내이고 살해 후에도 반성없이 게임에만 몰두하는 철없는 아들 나오미를 보호하려 한다.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붉은 손가락을 뒤늦게 읽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책 표지도 섬뜩한 붉은 색이고 그 위에 그려진 하얀색의 손가락에는 붉은 색의 무언가가 묻어 있다. 누구라도 피라고 생각했을 그 무언가가 사실은 붉은 색의 루즈이며 왜 루즈를 묻힌 손이 등장하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철없고 개념없는 사춘기의 한 남학생이 어린 소녀를 유인해서 살해를 저지르고 정작 본인은 죄책감도 못느끼며 게임에만 몰두한다. 이런 아들도 아들이라고 무조건 보호하고 지키려하는 잘못된 모정과 그것에 설득당해 자신의 노모를 이용하는 중년의 가장. 이 모든 정황들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지키기보다는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가 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저항할 방법을 찾던 노모와 붉은 루즈. 읽으면서 마음도 아프고 반전은 슬프기만 했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가장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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