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히가시노 게이고

 

*책소개

 

일본에서 발표된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에도가와 란포상 및 일본의 뛰어난 대중 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로 국내에는 201726일에 출간되었다. 420쪽 분량으로 예전 작품들인 <붉은 손가락>,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과 같이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를 선사한다.

 

*줄거리

 

도쿄의 니혼바시 다리 중간에 날개가 달린 기린 조각상 밑에서 중년의 한 사내가 칼에 찔린 채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용의자는 교통사고로 두 시간 후 의식 불명 상태에 처하게 된다. 사망한 남자는 건축 부품 제조 회사의 본부장인 아오야기 다케아키로 밝혀지고 의식을 잃은 용의자는 피해자가 다니던 회사의 계약직 근로자로 6개월 전 일하던 도중 현장 사고로 다친 후 산재 처리도 받지 못한 채 부당하게 해고당한 직원이었다. 이로 인해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원한을 갖을 수 밖에 없었고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경찰은 마무리 짓고자 하지만 냉철한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다른 관점에서 수사를 시작하고 피해자가 생전에 니혼바시 일대의 신사를 돌며 자신이 접은 종이학을 바치고 누군가를 애도하며 속죄의 기도를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피해자의 죽음 앞에서 조금씩 변하는 피해자 아들의 태도와 몇 년 전 아들이 다니던 학교 수영부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까지 더해져 복잡하고 미묘한 정황들이 더해진다.

 

*감상

 

기린의 날개라니 다소 엉뚱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강력한 용의자가 사건 후 2시간만에 의식을 잃고 결국에는 죽어버린 상태에서 전개되는 추리 소설이라니 신선하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소 두꺼운 책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틀 만에 읽어버리게 만든 엄청난 흡입력에 감탄했을 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의 매력은 추리 그 자체보다는 추리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인간 관계의 따뜻함에 있다는 점인데 이번 소설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냉철하지만 마음 속 깊이 이러한 따뜻함을 품고 있을 것 같은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활약이 돋보이는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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